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24조원 이상 순매도를 보였고,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순매도금액은 이미 31조원에 육박했다. 작년 연간 순매도 규모를 이미 27%나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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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한국증시에서의 주식보유금액은 전년 말 대비 4.4% 늘어난 797조89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대비로는 34.5%나 증가한 수치다. 대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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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7조8160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들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한국주식 비중 축소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보유금액은 2019년말 593조1910억원에서 2020년 말 764조329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 6월 말엔 842조3400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545조670억원)에 비해서도 46.4%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주가가 더 크게 상승하며 외국인의 주식 보유평가액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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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더 도드라진다.
실제로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 지분을 51.61% 보유(8월 말 기준)하고 있다. 8월 말 주가(7만6700원)기준 시가총액은 457조8820억원으로 외국인 보유금액은 236조3129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우(005935)선주 역시 8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75.21%에 달한다. 8월 말 종가(7만800원)기준 시가총액이 58조260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선 2조3000억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2019년 말(4만5400원)에 비해선 무려 20조9000억원이상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율로 따지면 55.9%에 해당한다.
네이버(035420)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56.77%인데, 드라마틱한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말 네이버 시가총액은 72조1116억원 규모로 외국인 지분율을 감안한 보유금액은 40조9377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주가는 2019년 말(18만6500원)에 비해 무려 135.4% 올랐고, 지난해 말(29만2500원)에 비해서도 50.1%나 급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처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 매도금액도 예전보다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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