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저체중아, 10명 중 9명 '정상 퇴원'…퇴원 이후 살펴보니

■2023 극소저체중아 레지스트리 연차보고서
출생체중 작을수록 생존율 감소…특수 지원 필요
"극소저체중아 잘 살리고 성장시킬 대책 시급"
  • 등록 2025-01-10 오전 11:09:51

    수정 2025-01-10 오전 11:28:10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극소저체중 출생아 10명 중 9명이 생존해 병원에서 퇴원했다. 다만, 퇴원 이후에도 출생체중이 가볍고 재태주수가 짧을수록 특수 지원이 필요했다. 극소저체중 출생아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소저체중아 레지스트리(KNN) 2023 연차보고서 표지(자료=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이 10일 공개한 ‘극소저체중아 레지스트리(KNN) 2023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체중 1.5kg 미만의 극소저체중 출생아 1680명 중 1500명이 치료를 받고 생존해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은 89.3%로, 극소저체중 출생아 10명 중 9명이 무사히 퇴원했다.

극소저체중 출생아는 분만 직후부터 신생아 소생술을 받고 입원한다. 특히 재태주수(신생아가 엄마 뱃속에 있는 기간) 및 출생체중이 작을수록 강도 높은 소생술이 필요했다. 재태주수에 따른 출생아 수 비율을 살펴보면 25~28주에 617명(36.7%), 29~32주에 702명(41.8%)으로 대부분이 32주 이하였다.

극소저체중아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호흡기계, 신경계, 위장관계 및 감염, 미숙아 망막증 등 여러 동반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출생체중이 작고 재태주수가 짧을 수록 이러한 질환의 빈도가 높았다.

(자료=국립보건연구원)
극소저체중 출생아 중 일부는 가정으로 퇴원해도 특수 지원을 받아야 했다. 호흡 상태를 감지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비롯, △산소 공급 장치 △가정용 인공호흡기 △위장관 튜브를 통한 경관수유 △위장관 수술 후에 위루(gastrostomy)혹은 회장루(ileostomy) 등이다. 가정으로 퇴원한 극소저체중 출생아 1418명 중 10.8%에서 한 가지 이상의 특수 지원이 필요했다. 재태주수 24주 이하이거나 출생체중 500g 미만의 경우에는 약 50% 이상에 달했다.

가정에서 생후 3세까지 큰 극소저체중아는 5명 중 1명이 건강 상태에 이상 징후가 있었다. 키와 몸무게가 5 백분위수 미만(하위 5%)으로 작은 경우가 약 5명당 1명이었으며 재입원의 경험 역시 약 5명당 1명 정도였다. 또한, 100명 중 4명에서 뇌성마비 소견을 보였다.

극소저체중 출생아에 대한 건강 정보는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결혼 나이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출산 연령이 고령화되고 불임시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체 신생아 출생아 중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늘어나는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건강에 대한 임상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더 나은 치료법 개발을 위해 노력해 이들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의료적·사회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현영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극소저체중 출생아를 잘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 또한 퇴원 후에도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보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건강한 국가 구성원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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