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총 189조 ’뚝’…삼성전자 120조 증발

한국CXO연구소, 3Q 시총 변동 분석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도 시총 감소
시총 TOP10에 신한지주 새로 입성
  • 등록 2024-10-07 오전 11:00:00

    수정 2024-10-07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이 약 190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시총이 많게는 120조원가량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사진=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720곳이며 올해 6월 말(28일)과 9월 말(30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를 비교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내 주식종목 중 지난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이 감소한 곳은 70.7%(1924곳)를 차지했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9%(678곳)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2720곳의 시총 규모는 약 2432조원이다. 6월 말 2621조원보다 약 189조원 추락했다.

대장주들의 하락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 367조1416억 원으로 3개월 새 120조원 가까이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도 45조633억원 떨어졌고 기아와 현대차도 각각 11조7558억원, 10조6802억원 낮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3개월 전보다 줄었다. 지난 6월 말 시총 1조 클럽 종목은 273곳이었는데 9월 말에는 259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5920억원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7조7935억원 넘게 불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최근 3개월 새 시총 상위 100위 기업의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 6월 말 112위였던 한미약품이 9월 말 92위로 올라섰고, HD현대미포는 101위에서 97위로, 삼성증권은 110위에서 100위로 상승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은 6월 말 46위에서 9월 말 27위로 뛰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는 신한지주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6월말 12위였으나 9월 말 10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은 나란히 시총 1~3위 자리를 지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전반적으로는 먹구름이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종목 중에서는 선전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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