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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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자유무역협정(TPP) 복귀를 재차 독려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TPP 협상을 주도하며 연말 일본을 비롯한 12개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초 취임과 동시에 이를 폐기했다. 나머지 11개국은 미국을 뺀 TPP 진행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논의 끝에 TPP를 성사시켰으나 불행하게도 미국이 철수를 결정했다”며 “나머지 11개국은 미국 있다는 가정 하에 TPP 가입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현재로서의 최선은 미국이 TPP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TPP에 처음 가입한 12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일본이 약 20%, 나머지 10개국이 20%다.
아베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문제를 잘 해나가고 있다며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유약하다고 비판하며 동맹국인 일본과 함께 군사적 위협과 강력한 경제제재 등 대북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아베는 “미국의 핵미사일 위협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트럼프의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는 그러나 미국이 없더라도 일본 주도로 11개국 간 TPP를 발효시킬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미국의 TPP 탈퇴 직후 호주 등은 11개국 간 TPP 발효를 주장했으나 일본은 미국 없는 TPP는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쳐 왔다. 아베는 “우리의 오랜 노력을 헛되이 할 수 없다”며 “우리가 11개국과의 TPP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