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종양학회(ASCO) 주요 발표 주제로 아이클루시그와 글리벡의 최초 비교분석 임상 연구 결과가 선정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글리벡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유한양행(000100)의 관련 매출도 하향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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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 2001년에 승인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h+ ALL) 환자의 1차 치료 시장을 점령해왔다. 글리벡은 ‘타이로신’이라는 아미노산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타이로신 카이네이즈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 약물이며, 흔히 1세대 TKI로 부린다.
반면 아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는 1~2세대 TKI에 내성이 생긴 Ph+ ALL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2차 이상 치료제로 개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2년 임상 2상 단계에서 조기 승인됐다. 하지만 이듬해 부작용 이슈로 아이클루시그의 판매가 중단됐다가, 추가연구를 거쳐 2016년 최종 승인됐다. 이 약물은 1, 2세대 TKI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쓰이기 때문에 3세대 TKI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타케다제약이 Ph+ALL 환자의 1차 치료 단계에서 아이클루시그 또는 글리벡과 기존 화학요법제의 병용요법을 비교한 추가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작용이 큰 화학요법제의 사용을 줄이면서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TKI를 가리기 위한 연구였으며, Ph+ALL 환자의 표준치료제 선정에 영향을 줄 핵심 연구로 꼽혀 왔다.
당시 회사 측은 아이클루시그 병용요법을 12주 투여받은 환자의 완전관해(CR)율은 34%로 글리벡 병용요법 투여군(16.7%) 대비 2배 높았으며, 부작용은 두 투여군에서 엇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타케다제약은 아이클루시그가 신규 Ph+ALL 환자의 표준 치료제로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실상 아이클루시그가 1차 치료제이자 표준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었다.
이날 피어스파마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플레너리 세션에서 아이클루시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세계 경구용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글리벡과 아이클루시그의 매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글리벡의 세계 매출은 지난해 7억4599만 달러(한화 약 9560억원)로 2021년(10억2499만 달러) 대비 27% 줄어들었다. 국내 글리벡 매출 역시 지난해 414억원으로 전년(519억원) 보다 20%가량 감소했다.
반면 아이클루시그의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세다. 타케다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제품의 세계 매출은 230억1600만엔(한화 약2200억원)으로 전년(178억6100만엔)보다 약 30% 성장했다. 아이클루시그의 국내 유통은 한국오츠카제약이 담당하고 있다..
국내 백혈병 치료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의 등장으로 글리벡 매출은 하향세를 면지못하던 상황이었다”며 “아이클루시그가 표준치료제로 1차 치료 단계에 진입할 경우 글리벡 및 관련 제네릭 시장은 더 크게 위축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클루시그의 최적 투여 용량 등 다양한 연구결과가 수반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