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전자산업 쌀' MLCC 직접 점검…"AI·전기차 선점"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 찾아 직원 격려
MLCC 사업 점검…AI 등 '기회 선점' 강조
  • 등록 2024-10-07 오전 11:00:00

    수정 2024-10-07 오전 11:00: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삼성전기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
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찾아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폈다. 최근 이 회장은 수시로 부산, 중국 톈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그는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보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도록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다. 그러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다. 삼성전기는 일찍이 전장용 MLC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현지 사회공헌(CSR) 활동을 확대한 삼성전기는 2022년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하며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고기업상’은 필리핀 투자청에 등록된 기업에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고 존경받는 상으로, 2012년 제정된 이후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기업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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