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3·2년물 역전..`숏스퀴즈 우려`(마감)

약 5개월만에 역전..외국인 3년물 `편식` 영향
3년 금리스왑스프레드 사흘째 확대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축소
  • 등록 2010-05-28 오후 5:20:00

    수정 2010-05-28 오후 5:20:00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금리가 28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월말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주가상승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점도 금리상승의 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편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안정증권 2년물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 약 5개월 만에 금리차(스프레드)가 역전됐다.
 
이날 주요 만기별 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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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아침부터 채권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도 이틀 연속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심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고, 오는 31일 광공업생산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매물을 내놓는 곳들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의 수익률은 4.39%를 기록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이하 민평) 대비 2bp 상승한 수치다.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하락했다. 오는 2015년 3월까지 액면가(1만원)의 4.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하는 이 채권의 가격은 전날 1만151.01원에서 1만146.02원(T+1)으로 4.99원(0.05%) 떨어졌다.

◇ 3-2년 스프레드 `역전`

이날 국고채 3년 지표물 9-4호 수익률은 3.61%로 민평 대비 1bp 상승하고, 통화안정증권 2년물(0362-1204) 수익률은 3.62%로 3bp 상승하면서 3-2년물 스프레드가 역전됐다. 스프레드 역전은 지난 1월7일 이후 처음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들이 3년물을 많이 들고 있어 숏스퀴즈(short squeez) 우려가 있다"며 "9-4호를 포함한 국채선물 결제기준채권 세 종목의 대차잔고가 5조원이 넘는데, 내달 15일 국채선물 만기를 전후해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용어)숏 스퀴즈

그는 "외국인의 9-4호 보유 잔액이 30%를 웃돌고 있다"며 "상환해야 할 종목을 시장에서 구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2010.5.28 15:10 "(본드이슈)3년물 `품귀`..숏스퀴즈 유발하나")

3년물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5년물 금리와의 격차는 나흘째 확대, 지난해 6월1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 발행 예정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내달 중 9000억원의 3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보다 20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한편 장기물 채권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8-5호 수익률은 4.94%로 2bp, 20년 지표물 9-5호는 5.21%로 2bp 올랐다.

◇ 2년물 정례모집, 응찰 많았지만 금리 높아

한국은행은 이날 1조원의 통안증권 2년물을 3.66% 수익률에 발행하기 위한 정례모집을 실시한 결과 4조15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고 밝혔다.
 
2년물과 함께 실시한 5000억원의 1년물 정례모집에는 1조900억원이 몰렸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모집금액의 4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선물가격 낙폭 축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자체를 워낙 높게 줘서 2년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진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국채선물, 외국인 이틀째 매도

`3년 국채선물 6월 결제물` 가격은 6틱(0.05%) 내린 111.55로 마감했다. 표면금리 8%의 가상채권 가격 1억원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이 상품은 미 시장 영향으로 15틱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올 1분기 전체 거래량의 약 3%를 차지한 보험사가 가장 많은 4721계약을 순매수했고, 거래량의 외국인이 가장 많은 5793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한 증권사 운용역은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년 금리스왑스프레드 사흘째 확대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일정기간 고정금리와 맞바꿀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I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사흘째 상승했다.

자금중개회사 튤렛프레본(마켓포인트 5734 화면)에 따르면 IRS 1, 2, 3, 5년물 금리는 순서대로 2.98, 3.415, 3.65, 3.875%를 기록해 전일 대비 4.5, 4, 3.5, 4.5bp 상승했다. 교환 대상인 CD금리(91일물)는 2.45%로 전날과 같았다.

IRS금리에서 채권금리를 뺀 차이, 즉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확대됐다. 전날 1.5bp에서 이날 4bp로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마이너스 12bp를 기록한 뒤 사흘 연속 스프레드가 커졌다.

◇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축소

라이보금리부 외화를 고정금리부 원화로 맞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상승했다. CRS 1, 2, 3, 5년물 금리는 각각 1.05, 1.675, 2.375, 3.05%로 전일 대비 10, 7.5, 7.5, 7.5bp 상승했다.

CRS금리에서 IRS금리를 뺀 `스왑베이시스`는 1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축소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국고채(통안증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 역전폭의 크기는 193bp로 5.5bp 줄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이날 29.1원(2.38%) 내린 1194.9원, 코스피지수는 15.28포인트(0.95%) 오른 1622.7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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