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진입한 계엄군 정체는?…‘완전 무장’ 특전사와 수방사 병력

“국회와 비교적 가까운 대원들이 계엄군으로 편성”
  • 등록 2024-12-04 오전 7:36:49

    수정 2024-12-04 오전 7:43:28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병력 등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일 뉴스1에 따르면 계엄군으로 투입된 병력에는 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이 포함됐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 부대는 특전사의 모체 부대로,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으로 참여한 전례가 있는 부대다.

이와 함께 수도방위사령부 제35특수임무대대도 투입됐다. 대테러 전문 부대인 이 특임대는 서울 관악구에 주둔하며 평시 테러 상황에 출동하는 정예 병력이다.

계엄군은 4일 자정쯤 국회 앞 상공에 헬기를 타고 등장해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강제 진입했다. 이들은 진입 당시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실탄 지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군인은 야간투시경도 소지하는 등 ‘완전 무장’ 상태에서 작전에 투입됐다.

군 소식통은 “비교적 국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수방사와 특전사 대원들이 계엄군으로 편성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전례를 봤을 때 실탄으로 무장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의자와 테이블 등으로 문을 가로막고 있는 관계자들.(사진=뉴스1)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당직자 등이 사무실 집기류로 출입문을 막거나 소화기를 뿌리는 등 약 2시간 반 동안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제 비상계엄 선언은 무효”라며 “군경은 즉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후에도 한동안 계엄군과 경찰은 국회에서 철수하지 않고 국회 관계자들과 대치하자 우 의장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국회 출입문을 막고 있는 경찰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며 “국회 출입문을 막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 27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즉각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용산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만인 이날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하고 계엄사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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