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주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만큼 불안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와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 등을 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으로 지목했다.
증시 랠리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불편한 시각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트트렉 리서치의 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월가는 실적 추정치에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경기 침체를 반영한 이익 기준으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28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주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10월 소매판매 지표 공개와 타깃, 월마트 등이 실적을 발표해 소비 경기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69.67, 2.5%)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5% 상승하면서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3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오는 14~17일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IT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AI 이니셔티브가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선 이번 발표가 강한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규모는 2조7500억달러로 세계 1위 애플(AAPL)의 시총 2조9000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윈리조트가 지난 9일 장마감 후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8% 급증한 16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15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99달러로 예상치 0.74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중국 정부 규제 완화로 마카오 매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출이 전년대비 7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가에선 마카오 부문의 EBITDA(상각전 이익) 등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윈리조트는 약 5000명의 노조와 임금 협상을 잠정 합의했다. 노조 측은 88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드 데스크(TTD, 64.01, -16.7%)
온라인 광고 서비스 업체 트레이드 데스크 주가가 17%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지난 9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4억9300만달러로 예상치 4억87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도 0.33달러로 예상치 0.29달러를 상회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였다. 트레이드 데스크는 4분기 매출액과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 가이던스를 각각 5억8000만달러(최소 기준), 2억7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매출성장률은 18%로 최근 매출 성장률 23~2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시장예상치 각각 6억1000만달러, 2억9100만달러보다 낮았다.
회사 측은 “파업 여파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자동차 부문의 광고 공급이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 기술 기업 일루미나 주가가 8%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일루미나는 9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1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11억3000만달러에 부합했고 조정 EPS는 0.33달러로 예상치 0.1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당초 1%에서 -2~-3%로, 조정 EPS 가이던스를 0.75~0.9달러에서 0.6~0.7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가이던스 하향 배경으로 설명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경쟁 위축을 이유로 매각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지난 2021년 인수한 그레일(GRAIL)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일은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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