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06일 14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국고채 3년 신규물인 10-6호가 낮은 금리에 낙찰되면서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10-2호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정부가 3년물에 대한 해결책을 꺼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며 10-6호가 `제2의 10-2호`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10-6호가 비정상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 국고 3년물 입찰 몰려..낙찰금리 사상 최저
6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년물 입찰에 1조7300억원이 몰렸다. 낙찰금리는 3.04%로 3년물 역대 최저치인 3.05%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표물이었던 10-2호가 물량 부족에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시장심리가 '사자' 우위를 보인데다 새 물건의 첫 발행물량이 4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낙찰금리를 끌어내렸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적은 물량에 제도 변경까지 맞물리면서 PD사가 일정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에 3년물 입찰이 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제도가 시장의 쏠림 현상을 더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내년 발행 늘면 괜찮아..당장이 문제"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년물 발행이 늘어나면 10-2호와 같은 품귀현상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운용역은 "이 경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5년물과 10년물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만 본다면 10-6호의 장내 스퀴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염상훈 SK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내년은 우려되지 않지만 당장이 문제"라며 "일부 세력이 발행물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물량 확보에 나선다면 장내 스퀴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은행의 한 채권운용역도 스퀴즈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10-2호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로 물량이 잠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10-6호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지 관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