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8.25%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KIC는 이날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투자 수익률을 공개하고, 중장기 성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주요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 (자료=K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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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자산군별로 보면 주식에서는 14.39% 수익률을 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며 경기침체 우려도 줄었다”면서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금융 섹터에는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을 부여했고, 인공지능(AI) 열풍에 상승세를 보인 테크 주식에는 장기간 투자 비중을 확대해 온 점도 수익률에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채권 수익률은 1.87%였다.
진 사장은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SVB 상황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자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돼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KIC의 주요 추진과제도 설명했다. 반복되는 시장 사이클에도 KIC가 성과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 (자료=K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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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추진과제는 △자산배분 역량 고도화 △보완 전략 도입 등을 통한 주식 투자성과의 변동성 관리 강화 △대체자산 투자의 점진적 비중 확대 △우수 인재 유지 및 영입 확대 등이다.
또한 창립 18주년을 맞은 KIC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과제로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 기업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참여 △책임투자 강화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