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포스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며 ‘종합금융그룹’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한다. 한국포스증권 인수 계획을 금융당국과 논의한 데 이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들고 있는 청사진은 포스증권 인수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종금사인 우리종금과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 (사진=우리금융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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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증권사 인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차원에서 포스증권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지주 이사회는 지주 그룹의 경영전략과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구라는 점에서 이사회 논의는 의미가 깊다. 다만 이사회 공식 안건 리스트에는 포스증권 인수 안건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앞서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인수안을 금융당국과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우리금융이 인수 추진 중인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설립된 소형 증권사다.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가 없는 온라인 증권사 형태로 온라인펀드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포스증권 인수가 물살을 타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하더라도 90%에 육박한다. 이런 이유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유안타 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 자산운용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은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기도 하다. 임 회장이 올해 증권사 인수를 첫 번째 과제로 강조한 이유다. 처음엔 우리금융이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매물 가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으로 브레이크가 걸리자, 소규모 증권사 인수로 증권업 라이선스 획득한 뒤 덩치를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관건은 ‘종합증권사 전환’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는 증권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다. 기존 종금사 업무에 주식중개 업무 등 증권 업무를 통합하게 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 안팎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