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美서 보조금 전액지원…시총 7000억 달러 돌파

머스크 中방문 사업확장+ 보조금 지원 소식
주가 8거래일 연속 상승
캘리포니아 세금 환급시 최저 3200만원대 구매 가능
3400만원대 토요타 캠리보다 저렴…"가격경쟁력 확보"
  • 등록 2023-06-07 오전 11:18:48

    수정 2023-06-07 오후 7:37: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의 ‘모델3’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약 100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경쟁사들의 차량보다 가격이 낮아져 향후 미국 내 전기자동차 판매 경쟁에서 더욱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주력 판매 차종인 모델3 보조금 소식까지 더해지며 테슬라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미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0% 상승한 221.3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7000억달러(약 910조원)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조 바이든 미 정부가 이날 테슬라의 모델3 모든 버전이 7500달러(약 975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확인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CEO를 선임하고 3년 만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사업 확장을 논의하는 등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총 3개 버전으로, 지난 4월 공개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2개 버전에는 당초 3750달러의 보조금만 제공됐다. IRA 지침은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이 50% 이상이면 보조금 3750달러(약 487만원)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

기존에 절반만 지급됐던 보조금이 전액 지원으로 바뀐 것은 확인됐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BMI의 캐스퍼 롤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위해 북미 배터리 공급망에서 CATL을 제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ATL은 “미 세관이 배터리를 압수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테슬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엔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심화·개선 될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배터리 원재료 조달 및 배터리팩 제조 프로세스를 바꾼 것으로 추정했다. 원자재를 호주나 캐나다 등 IRA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국가에서 수입하고, 중국에서 수입한 배터리팩을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미 정부 역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해 이를 눈감아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델3가 연방정부의 보조금 7500달러를 전액 지원받게 되면서 미 소비자들은 최저 3만 4380달러(약 4465만원)부터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동차 구매자의 소득 및 기타 요건에 따라 별도로 제공하는 7500달러 세금 환급까지 받으면 가격은 2만 5240달러(약 3278만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2만 6320달러(약 3419만원)부터 시작하는 토요타 캠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닛케이는 “보조금 전액 지원시 모델3 가격은 토요타 캠리는 물론 혼다의 ‘어코드’나 토요타의 ‘코롤라’보다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Y’도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며 미국 내 가격 경쟁에서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공격적 할인에 보조금 지원까지 더해지면 경제적 불확실성 및 경쟁 심화로 수요가 줄어든 모델3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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