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지만, 금융권은 다소 다른 부서의 장차관 인사 등에 우선순위가 밀려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제 검증 철차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인선과 김용범 부위원장 인선 이후 예상과 달리 나머지 금융권 인사 시계는 한동안 돌지 않았다. 그간 흘러나오던 하마평마저도 나오지 않으면서 적임자를 찾지 못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권 인사 검증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금융권 물갈이 인사가 임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사태풍의 시작은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장이 정해져야 비슷한 후보군의 금융위 1급 인사와 금융공기업 후속 인사의 ‘퍼즐 맞추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장 자리를 한꺼번에 이동하는 ‘솔선수범’을 통해 새정부 국정 철학 구현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부는 10년만에 정권이 바뀌는 만큼 정권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마인드셋’이 필요하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 자기가 한 일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사람을 바꿔주는 교체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