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9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며 10명 중 1명은 85세 이상 초고령자로 집계됐다.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4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45만 1000명)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인구(939만 명)를 넘어서는 규모다.
연령별로 보면 65~74세는 553만명으로 전년보다 5.2%(27만 4000명) 늘어 전체 고령인구의 58.2%를 차지했다. 75~84세는 3.8%(10만 9000명) 늘어난 297만 3000명으로 비중은 31.3%였다. 85세 이상은 99만 4000명으로 10.5%를 차지해 규모는 비교적 작았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7.3%(6만 7000명)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이 25.4%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0.5%로 제일 낮았다. 전남(50.8세)과 세종(39.6세) 간 중위연령 격차는 11.2세다. 고령인구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7.2%)이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친 총 인구(5177만 5000명)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960만 9000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18.6%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상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2017년 717만 1000명이었던 고령인구는 2020년(828만 7000명) 800만명대로 접어든 뒤 2022년(905만명) 900만명대를 돌파해 올해 950만명까지 증가했다. 최근 3년 평균 증가율은 5%로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유소년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늘면서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자 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71.0으로 2018년(113.9) 대비 57.1 증가했다. 전년 대비 노령화지수 증감은 강원(20.4)이 가장 크고 세종(4.6)이 가장 작았다.
| 2000~2023년 연령별 고령인구. (자료=통계청) |
|
일반가구 중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681만 3000가구로 1년 전보다 32만 5000가구(5.0%) 증가했다. 구성비는 1.1%포인트 늘어난 30.9%였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374만 4000가구로 7.2%(25만명) 증가해 일반가구 가운데 17.0%를 차지했다. 고령자 1인가구는 213만 8000명으로 8.3%(16만 500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고령인구는 규모로도 비중으로도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