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신용리스크까지···국내 은행, 부도위험 지표 '급등'

국내 4대 금융지주 CDS프리미엄 3배 증가
기준금리 인상 따른 '채무불이행 가능성' 상승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로 시장 신뢰 하락
  • 등록 2022-11-08 오전 10:33:03

    수정 2022-11-08 오후 9:05:08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의 호실적과 별개로 부도 위험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사태·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등 일련의 외부 악재들이 채권시장 냉각을 가속화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문제까지 겹치며,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위험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그룹 본점. 왼쪽부터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사진=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그룹)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평균은 75bp(100bp=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2bp)과 비교해 3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우리금융 CDS프리미엄은 각각 22bp에서 77bp로 상승했다. KB금융은 22bp에서 75bp로, 신한금융은 24bp에서 73bp로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올 하반기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50bp대로 올랐다가 8월 30bp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9월 다시 40bp대로 상승한 뒤 이후엔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별 금융지주별로도 3분기 누적 수익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수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지주사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한은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 차주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고, 이런 영향이 금융지주 CDS프리미엄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9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최근 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전지대로 보이는 은행권에서도 부실 위험, 신용도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은행 산업 전반적으로 CDS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 시장이 단기간 내에 안정화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당분간 CDS프리미엄 상승세가 꺾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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