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SDV는 AI 머신” 모빌리티 비전 공개[CES 2024]

  • 등록 2024-01-09 오전 10:31:44

    수정 2024-01-09 오전 10:31:44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티투닷(42dot)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자동차를 ‘AI 머신’(스스로 배우고 개선하는 기계)으로 정의하고 미래 모빌리티 선점에 총공세를 펼친다.

포티투닷은 8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의 대전환과 이를 통해 고객이 누리게 사용자 경험과 편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SDV는 최신 상태를 유지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차를 뜻한다. SDV는 미래 차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 모두 주목하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가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티투닷)
포티투닷은 이번 CES에서 SDV를 인간이 주는 데이터만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또한 차량이 각종 센서 등으로부터 직접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인지와 판단, 행동까지 하는 것까지 포함해 정의하고 알린다. 아울러 인공지능(AI)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의 연결성, 확장성을 기반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 및 솔루션과 연계한 새로운 스마트시티 비전도 선보인다.

포티투닷이 CES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부스 내에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SDV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게임체인저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9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_이자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포티투닷은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 그룹의 SDV 대전환의 주축이 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맡고 있다.

포티투닷이 주축이 되는 SDV 대전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가치는 결국 고객을 향한다. 차량이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이동 여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면서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내 차처럼 편하고, 목적지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이 결합되는 혁신적인 이동 경험이 보편화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물 흐르듯 연결하는 기술의 핵심이 바로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 프로세스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 더 유연하게 사용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포티투닷 부스의 핵심 주제는 ‘AI 머신’이다. 자동차를 끊임없이 차량 정보부터 주변 환경을 학습하는 컨티뉴어스 러닝 머신(continuous learning machine)이자, 사람이 주는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고 수집하며 이를 기반으로 목표하는 결과값을 얻어내 행동하는 데이터 머신으로 바라본다.

마치 스마트폰이 금융, 쇼핑, 교육, 레저 등 일상을 모바일 생태계로 연결한 것처럼 자동차 또한 충전부터 주행, 주차까지 모든 이동 전반을 모빌리티 생태계로 연결하고,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SDV를 만들겠다는 게 포티투닷의 목표다.

이를 위해 CES 2024에서 전장 부품들의 체계적·효율적인 개발을 위한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SDV E/E Architecture), 갈수록 방대해지는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고성능 컴퓨터(HPVC), 인간의 조력자 역할을 할 AI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기술 등을 공개한다.

포티투닷이 CES 2024에서 SDV의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했다.(사진=포티투닷)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내재화 개발 중인 SDV 운영체제(OS)도 소개한다. SDV OS는 물리적으로 분산된 하드웨어를 추상화(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 하는 프로세스)해 하나의 차량으로 만들어 애플리케이션이 차량의 하드웨어 구조에 대한 의존성을 갖지 않도록 분리한다.

또 실제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 자가 발전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data-driven learning system and pipelines)과 LLM 기술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되는 사례도 공개한다. 서울시 자율주행 통합 서비스인 TAP!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과 가치를 실증 사례를 담은 영상과 함께 설명한다.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SDV, AAM 같은 이동 수단 간의 연결을 넘어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포티투닷이 그리는 스마트시티에서는 모든 이동 디바이스와 솔루션, 그리고 서비스들이 스스로 또 끊김없이 자율화·자동화된다.

포티투닷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통한 경험의 연결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모바일 앱 생태계와 이동 수단의 결합은 매우 당연한 기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SDV가 다양한 기술은 물론 AI와 접목된다면 차는 단순히 다른 장소로의 이동만이 아닌,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데이터와 AI로 의도를 파악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에 나선다. 포티투닷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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