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게 여신회수 압박할 듯..“상표권 내놔라”

  • 등록 2017-05-26 오전 11:10:11

    수정 2017-05-26 오전 11:10:1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 중인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에게 여신회수 압박카드를 제시한다.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금호’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회의를 열고 다음달 30일 기일이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9월말까지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블스타와 매각을 종결하기로 한 시한이 9월23일까지라 9월말까지 3개월 만기 연장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어느기관도 9월말까지 1조3000억원의 만기 연장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9월말까지 매각종결의 선행조건인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실패한다. 따라서 채권단이 9월말 이후에도 계속해서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연장해줄 이유가 없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도 내지 못 하는 등 회사가 좋지 않아 빨리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금호석화와 금호산업이 공동소유하고 있다. 최근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가한 금호석화와 달리 금호산업은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을 명확하게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더블스타는 인지도가 좋은 금호 상표를 달고 영업을 하고 싶어하며 상표권 사용은 매각 종결을 위한 3가지 선행조건 중의 하나다.

만약 채권단이 9월말 이후까지 추가로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금호타이어를 다시 되찾고 싶어하는 박 회장도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 시한인 9월23일이 지나야 다시 매각협상을 할 수 있는데, 협상을 하기 전에 회사가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채권단이 원활한 매각을 위해 금호타이어의 9월말 이후 채권 만기 연장 카드와 상표권 사용 해결을 연계할 것이라고 관측을 하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9월말 이후 추가 만기 연장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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