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 "코미는 거짓말쟁이·정보유출 범죄자" 맹비난(종합)

트럼프 “코미는 정보유출 범죄자” 반격
트럼프 진영 “코미, 거짓말쟁이…트럼프가 피해자” 한목소리
트럼프-코미 갈등…중요한건 뒤에서 웃고 있는 러시아
  • 등록 2017-06-11 오후 4:35:48

    수정 2017-06-11 오후 4:35: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안승찬 뉴욕특파원·김형욱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정보유출자”로 몰아세웠다. 트럼프 측근들과 공화당원들도 코미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 진영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태의 주범이자 최대 적국인 러시아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트럼프 “코미는 정보유출 범죄자” 반격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미에게 수사중단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코미 전 국장이 진실이 아닌 것을 말했다. 그는 기밀유출자”라고 주장했다. 코미가 자신과의 대화를 기록한 메모를 언론에 유출한 것이 기밀유출에 해당하는 범죄라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했냐는 질문에 “내가 그렇게 말했어도 잘못된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실만을 얘기하겠다고 선서한 뒤에도 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는 질문에 “100%다. 내가 지금 한 말을 그(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그대로 말한다면 나도 좋다”고 답변하는 한편,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실제로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가까운 장래에 그것에 관해 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가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고 증언한데 이후 이뤄진 것이다. 코미는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왜 기밀로 분류하지 않았느냐에 지적에는 “내 입장에선 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잘 보전하고, 상원 정보위가 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메모가) 기밀로 분류되면 그때는 일이 꼬여 그들도 얽매여 (공개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진영 “코미, 거짓말쟁이…트럼프가 피해자” 한목소리

트럼프 진영과 공화당도 반격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 게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선 조직의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가 이번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1000만달러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의 피해자라며 옹호했다. 존 코르닌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초보 공직자다. 그가 워싱턴의 방식이나 이런 수사에 대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공직 경험이 부족한 측면을 부각시켰다.

CNN이 코미의 청문회에 따른 패배자라고 보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소 비우호적이었던 의원들도 이번에는 뜻을 같이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내통설이나 사법방해 혐의로 조사 또는 수사를 받을 만한 일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하고 무례한 것은 잘못됐으나 범죄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은 말로만 그칠 분위기가 아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가 FBI 상급기관인 법무부의 감찰관실과 상원 법사위에 코미의 정보유출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미 상원 정보위원장인 리차드 쉘비 의원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오는 13일 청문회에 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션스 장관 역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핵심 인물로, 특검을 내세우는 대신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트럼프-코미 갈등…중요한건 뒤에서 웃고 있는 러시아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코미 역시 청문회에서 “러시아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미국의 문제”라며 “러시아는 지난 해 대선에 개입했으며, 향후에도 어느 한 쪽에 서지 않고 자신들이 지지하기로 마음먹은 정당을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對)러시아 제재를 주도했던 대니얼 프리드 경력 외교관은 “우리를 해하려는 (러시아라는) 적과 마주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내 정치가 어떻든 간에 코미는 러시아가 미국을 쫓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설이 민주당이 패배를 변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뉴스라고 거듭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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