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작년 단기사채 발행, 제도 도입 후 첫 감소

전년 比 8.3% 줄은 1031조…2013년 도입 후 첫 감소
단기금융시장 불안으로 초단기물 발행 감소 영향
3개월물 이내 비율 99.7%…A1등급 비율 91.8% 차지
  • 등록 2021-01-12 오전 10:31:34

    수정 2021-01-12 오전 10:31:34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2020년)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단기금융시장 불안으로 초단기물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단기사채 자금조달 규모가 1031조 3000억원으로 전년(1124조8000억원) 대비 8.3%(93조5000억원)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일 평균 발행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역시 전년과 비교해 5000억원 줄었다. 단기사채 발행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제도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단기금융시장 불안으로 7일물 이내 초단기물 발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전년 대비 발행량 감소분 93조 5000억원 중 98%인 91조 7000억원이 7일물 이내 초단기물이었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 이내 발행량이 1028조 1000억원으로 총 발행 금액의 99.7%를 차지했다. 이는 현행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기간(3개월 이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신고서 제출시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3개월물 중 초단기물(7일물 이내)은 636조 9000억원이 발행, 전년(728조 6000억원) 대비 12.6% 감소하였으나 전체 발행의 61.8%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단기물 중 증권회사의 발행액은 51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하였으나 전체 초단기물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80.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종류별로 일반 단기사채는 전년(938조원) 대비 11.4% 감소한 830조 6000억원이 발행되었고, 유동화 단기사채는 전년(186조 8000억원) 대비 7.4% 증가한 200조 7000억원이 발행됐다. 유동화 단기사채란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AB(Asset Backed) 전자단기사채 등을 말한다. 외화표시 단기사채는 16억 1660만 달러가 발행돼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신용등급별 발행은 전년과 동일하게 A1(947조 2000억원), A2(69조 3000억원), A3(12조원), B이하(2조 8000억원)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량이 감소했다. 모든 등급에서 전년 대비 발행량이 감소했으나 이 중 A3 발행이 전년 대비 27.7%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또 A1등급이 전체의 91.8%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발행량은 증권회사(577조 8000억원), 유동화회사(200조 7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165조 9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86조 9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증권회사는 전년 대비 11% 발행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전체발행량에서 가장 큰 비중인 56%를 차지했다.

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를 말한다. 기업어음 및 콜시장을 대체하고, 전자적 방식으로 발행·유통·권리 행사가 가능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단기금융시장 및 자본시장의 발전 등을 목적으로 2013년에 도입됐다. 지난해 명칭이 ‘전자단기사채’에서 ‘단기사채’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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