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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이 올해 중으로 상환해야 하는 공모채와 사모채는 각각 139억원, 500억원으로 총 639억원이다. 당초 만기 도래액이 2500억원에 달했으나 이 중 74.4%에 해당하는 1861억원을 현금 상환하며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의 회사채 상환 부담이 크게 줄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신규 발행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부채 관리를 통한 재무 부담 경감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에 인수된 이후 단기차입금 위주로 부채를 상환하며 재무부담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상환된 회사채 중 1361억원을 지난 2022년 중흥건설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에 따른 건설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관사와의 오프(Kick-off) 미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이는 기존 회사채에 대한 일부 상환을 통해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가능한 판단”이라며 “여유가 생긴 만큼 다른 건설사들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핀 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M&A 클로징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를 일부 상환한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