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갈 곳 잃은 시중 자금들이 안전 자산인 채권형 펀드와 MMF에 대거 쏠렸던 만큼 자금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출구전략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채권형 펀드나 3개월 이하 채권이나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하는 MMF에는 당연히 악재다. 채권가격 하락으로 자본 차익을 내기 어렵고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짧은 단기 채권형 펀드의 경우 분할 매수를 권할수 있겠지만 중장기 펀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개별기업의 부도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직접투자나 만기 매칭형 신탁, 채권형 ETF, 국채선물 등이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권형 펀드는 3조8000억원 늘어난 49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MMF 설정액은 같은 기간 6조5000억원 증가한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부문에 총 10조원 가량이 순유입된 반면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는 10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경험상 주식시장 수급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