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원유시추선(드릴십) 중 ‘웨스트드라코’를 매각했다. 이로써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삼성중공업서 인수한 4척의 드릴십(크레테, 도라도, 존다, 드라코) 모두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드릴십 매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염려를 해소함과 동시 투자금에 대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 8월 노르웨이 기업과 드릴십 드라코의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계약금이 입금되며 매매계약을 확정했다. 인수가는 3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조선업의 신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을 실물로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상승으로 자산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인수일로부터 1년 이내에 3척의 드릴십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관심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 4번째 드릴십 매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실물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개선 투자에 대한 효과를 실증하게 됐다.
드릴십은 심해 원유 시추를 위한 선박으로 지난 2014년 유가 급락으로 드릴십을 발주한 시추선사들이 장기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드릴십 제조를 담당한 한국의 조선사들이 장기 재고로 떠안게 됐고, 장기 미매각에 따른 재무부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이에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해 재무구조개선의 방안으로 미매각 드릴십 전체를 인수했고, 매도자인 삼성중공업은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하여 후순위 출자를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의 창조적 재무구조개선 노력은 2022년 94억불 수주로 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달성과 2023년 반기 흑자 전환의 초석이 됐다. 드릴십의 매매계약 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후순위로 출자한 출자금의 조기 분배가 예상됨에 따라 신규수주와 미래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운용사로 기업의 재무구조개선과 회복을 지원하는 투자에 오랜 경험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의류와 건설 등 재무구조개선 필요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페셜시츄에이션 조건하의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보유한 실물,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