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표현의 자유' 강조하더니…비판단체 고소 위협한 'X'

디지털혐오대응센터 '트위터, 혐오트윗 99% 방치" 지적
X "센터, 터무니 없는 주장해…경쟁사와 공모" 고소 시사
  • 등록 2023-08-01 오전 11:16:27

    수정 2023-08-01 오전 11:16:2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트위터가 자사에 비판적인 보고서를 낸 연구단체를 소송을 언급하며 위협했다. 평소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오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소유자의 발언과 반대되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 AFP)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위터 모회사인 엑스(X)는 지난 20일 소셜미디어 관련 연구단체인 디지털혐오대응센터에 서한을 보내 이 단체를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X는 이 단체가 “트위터에 대해 터무니없고 선동적이며 거짓되고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을 했다”고 했다. 트위터는 디지털혐오대응센터가 트위터와 광고주를 떼어 놓기 위해 경쟁사·외국 정부와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X가 문제로 삼은 건 지난 6월 디지털혐오대응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들이다. 이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이 ‘혐오 트윗’으로 분류한 트위터 블루(유료 계정) 100개 중 99개에 대해 트위터가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과거 혐오 표현이나 가짜 뉴스 때문에 정지됐던 계정을 잇달아 부활시켜주고 있다.

임란 아흐메드 디지털혐오대응센터 대표는 “일론 머스크의 행동은 정직한 비판과 독립적인 연구에 재갈을 채우려는 뻔뻔한 시도”라며 “머스크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막아 광고주와의 관계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또한 “어떤 정부나 기술회사 혹은 그 계열사에게 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X 주장을 반박했다.

최근 트위터는 광고주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서 “무거운 부채 부담에 더해 광고 수입이 50% 감소하면서 트위터는 여전히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회사 인사이더인텔리전스도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지난해 41억4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에서 올해 29만8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으로 40% 넘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4월 전망한 바 있다. 머스크는 광고 전문가인 린다 야카리노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광고 매출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광고주들은 혐오·선동계정이 늘어난 트위터에 광고를 내는 게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