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CS는 이날 본사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우선 CS 경영진에 부실한 경영·관리 책임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UBS에 강제 인수되는 지경에 이를 만큼 은행을 위기로 내몰았고, 인수 과정에서 170억달러(약 22조원)어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가 휴지 조각이 되는 등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기 때문이다.
스위스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진 인수 절차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AT1 상각으로 채권 투자자가 주식 투자자보다 이익 보호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데다, 인수·합병(M&A)과 같이 중대한 안건은 주주들에게 약 6주 간의 검토 기간과 주주총회를 통한 동의가 필요한데 이같은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이에 ‘회생 중에 전통적인 자본 (청산) 순위를 반드시 지킬 의무가 없다’는 채권 약관을 당국이 악용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미국 주주들 사이에선 스위스 정부를 상대로도 집단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스위스 연방 의회가 명확한 법적 근거(헌법)에 따라 긴급법령을 발표한 데다, 스위스 금융산업 보호라는 명분도 분명해 소송 실익은 없다는 진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19일 스위스 정부 주도 아래 UBS의 CS 인수가 결정된 이후 첫 주주총회이자, CS의 마지막 주주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한편 스위스 사법당국은 전날 UBS의 CS 인수 과정이 적법한지, 기업 임원과 정부 관료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없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