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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HSBC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HSBC가 SVB의 ‘기밀, 독점 및 영업 비밀 정보’를 오용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HSBC는 지난 3월 SVB 영국 법인을 인수했다.
SVB 전직 임직원들은 지난달 9일 저녁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같은달 12일 HSBC는 SVB 출신 임직원이 자사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HSBC는 SVB에서 기술 및 생명과학·의료 뱅킹을 주도한 사보우가 미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을 기반으로 새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사보우의 행위를 ‘식민지 프로젝트’라고 명명하며 HSBC 경영진이 향후 5년 내에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사보우의 말을 믿고 그의 계획에 동의했다고 비판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사보우가 꾸린 새 팀의 구성원이 불과 사흘 전까지 SVB에서 일했던 임직원들인 데다, 모두 SVB의 수익 창출에 있어 핵심 인재들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소장에서 “기밀, 독점 및 영업 비밀 정보의 절도 및 오용, 퍼스트시티즌스의 사업 운영 중단 등 피고인의 불공정 경쟁 및 불법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재판에서 입증되겠지만 10억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한 상당한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썼다. 또 HSBC가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BC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