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정부의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에너지공단은 지난 16일 서울 코트라 본사에서 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공동 수행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 (오른쪽 4번째부터)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과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지난 16일 코트라에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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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해외 사업장에서 진행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실적을 국내 실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의 노력만으론 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2030년까지의 감축 목표 3억톤(t) 중 약 10%는 해외에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6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기업의 국제감축사업을 지원키로 했는데 이를 산하 주무기관인 에너지공단과 해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산하 기관 코트라가 함께 수행키로 한 것이다.
기업이 해외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국내로 이전하려면, 현지 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와 고효율·저탄소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마찬가지로 탄소중립 목표가 있는 해당국이 감축 실적의 한국 이전을 인정해줘야 하는 등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앞선 지난해 8월 국제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에너지공단은 4월14일 저녁 6시까지 올해 정부 지원사업 참가 신청을 받는다. 또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제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국가 간 양자협정 체결 기반을 닦고, 국내 기업에 이 사업의 추진방향과 각국 동향을 공유해나가기로 했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사업을 추진해 자국 실적으로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운영기구 경험과 산업·발전 온실가스 감축 역량을 토대로, 전 세계 129곳에 무역관을 통한 현지 지원 역량을 갖춘 코트라와 협업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