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말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프리고진의 핵심 자산으로 알려진 기업 ‘패트리엇 미디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고, 푸틴이 프리고진의 암살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온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크렘린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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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CNN 등 미국 매체는 푸틴 대통령은 FSB에 프리고진의 ‘말살’ 명령을 내렸다고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부국 국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온라인 매체인 워존(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FBS가) 적절한 방법을 세워 대규모로 작전을 감행하는 단계에 들어가려면 상응하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FBS는 프리고진의 사업체 중에서도 심장부로 꼽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 압수수색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SB 요원들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프리고진과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해 컴퓨터와 서버를 샅샅이 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은 푸틴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WSJ은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으로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다. 카바예바는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푸틴의 자녀 세 명 이상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프리고진은 자신의 용병단과 러시아 정규군 간 알력다툼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24일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푸틴과 프리고진 간 중재를 시도해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반란을 포기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급히 몸을 피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