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틈타 고수익 유혹 유사수신 '급증'..강남 기승

상반기 유사수신 신고건수 298건...전년비 242.5%↑
비상장 주식투자, FX마진거래, 가상화폐, 협동조합 사칭
"원금과 고수익 보장한다고 자금 모집하면 가짜 금융기관"
  • 등록 2016-08-08 오후 12:00:00

    수정 2016-08-08 오후 12: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H업체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뉴질랜드와 호주의 FX마진거래 및 기술산업에 투자해 월10%의 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를 유혹했다. 여기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과 매월 3%의 확정수익을 주고, 핀란드의 금융분쟁조정국에 가입돼 있어 개인당 2억원까지 보상해 준다고 투자자를 꾀었다. FX마진거래는 이종통화간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외국환거래로 거시경제와 환율에 대해 정통하지 않으면 손실을 보기 쉬운 고위험 상품이다.

최근 저금리 등을 틈타 재산증식의 소망을 악용하는 유사수신(인허가를 받지 않은 가짜 금융기관)업체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중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유사수신 관련 신고 건수는 298건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242.5% 급증했다고 8일 밝혔다.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당국에 통보한 건수도 총 64건으로 64.1%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특히 강남에 유사수신업체가 쏠려 있었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서울(103개), 경기(13개), 인천(7개) 등 주로 수도권에 123개가 몰려 전국의 70.7%가 분포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도 테헤란로 주변의 강남(51개), 서초(6개) 등 강남권이 57개(서울의 55.3%)로 상당수 업체가 몰려있었다.

이들은 사실상 수익모델이 없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자금을 모집했다. 비상장주식 등 증권투자, 의료기기나 완구 등의 제조·판매를 가장한 경우가 2015년 이후 전체의 39.7%로 다수를 차지했다. 골드바 유통, 납골당 분양, 보석광산 개발, 수목장, 쇼핑몰 등을 이용한 형태도 전체의 36.8%로 많은 편이다.

특히 FX마진거래 등 첨단금융기법이나 영농조합 사칭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치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초기에 높은 이자, 배당금, 모집수당 등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정식으로 인가받은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서 자금을 모집하거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상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하면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에는 유사수신업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시 유의하고 반드시 투자대상 회사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유사수신 업체는 신규 투자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소위 돌려막기 방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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