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어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 주요기업 하반기 채용 규모 상반기보다 33.6% 증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7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8개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직원 채용예정인원이 1만34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규모 1만2944명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에 비해서는 33.6% 늘어난 수준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사 당시 기업들은 올해 채용규모를 다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하지만 최근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 고용시장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매출액이 클수록 채용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액 상위 30개사에 속하는 응답업체 16개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7.7% 늘어난 54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39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 2597명, 식음료 1408명, 건설 1230명, 유통·물류 1016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고용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대외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대기업 일자리는 한정돼 있는 만큼 청년구직자들의 눈높이 조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적 책임 지적에..대기업들도 고용 확대 고심중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초 발표했던 연간 채용 규모 총 1만9000명(전 계열사 기준)보다 1000명 가량 늘어난 2만여명을 연말까지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전 계열사 국내 법인 직원 수가 17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채용 인력 2만명은 적지 않은 규모다. 2만명에는 대졸공채사원 8000명을 비롯, 생산직, 경력직 사원 등이 포함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설비 투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신규 고용을 더 늘리는 쪽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반드시 정부의 요구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경제성장세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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