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올 초 최대 0.08%p에 이르던 하락폭은 6월 0.05%p, 7월 0.02%p, 8월 0.04%p, 9월 0.02%p로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다. 올해 전년 동월 대비 연체율 하락 속도 단순 평균이 0.05%p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5분의 1로 둔화된 것이다.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0.37%로 전년 동월 대비 0.05%p 떨어졌다. 2018년 4분기부터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자영업자(SOHO) 연체율은 0.22%로 전년 동월 대비 0.02%p 늘어나 3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변동성이 큰 대기업 연체율은 0.07%로 전년 동월 대비 0.018%p 하락했다.
가계 신용대출은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여유자금은 상환되는 반면, 인터넷 은행의 중신용 대출 취급이 증가하는 등 자산 구성이 악화된 것이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 연체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4% 줄었지만, 가계 연체 잔액은 2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 연체는 감소하는데 가계 연체는 증가 속도가 빨라져 차주별 격차는 더욱 벌어진 셈이다. 10월 중 발생한 신규연체 규모도 1조2000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여전히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까지 연체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 연체 규모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대출 증가율과 금리뿐 아니라 자산 건전성에 있어서도 차주 간(기업과 가계)의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