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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활동과 관련이 깊다. 고려아연은 본업인 비철금속 제련은 물론 이차전지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으로만 총 7783억원의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활동에서 1422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이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는 종속기업투자에 4726억원, 유형자산 취득에 1243억원 등이 사용됐다.
이같은 현금 감소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한 MBK·영풍 연합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이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며 올해 말 순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란 자료를 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가 올해 말 마이너스(-) 440억원 순부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 규모와 영업이익, 당기순손실 등의 여러 지표에서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다만 고려아연이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현금창출력 관련 지표가 모두 우상향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순현금 마이너스(-) 전환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전환할 시 일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준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