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제한적인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2006년 헤즈볼라와의 ‘34일 전쟁’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과 맞닿은 레바논 남부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불타고 있다. 다음날인 1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남부 지역에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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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의 테러 목표물과 인프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 직후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레바논에서 건너온 발사체 10여개와 무인기 일부를 요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히는 등 헤즈볼라 측도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전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당장 휴전을 해야 한다”면서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수천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에 파병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쪽의 화살’ 작전을 선포하고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는 등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후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제거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을 차례로 폭격하는 등 중동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