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14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창사 이래 최초로 이날부터 21일까지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 직원은 전체의 약 15%인 160여명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례없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환율,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펼쳤던 국내 다점포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면세사업권 입찰·갱신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 체질 개선이 필요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인원을 대상으로 25개월치의 통상임금과 직책 수당,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한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퇴직자를 대상으로는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창사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되는 롯데하이마트(071840)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으로 약 1300명이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을 할 경우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부진의 여파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코로나19 가전 특수가 끝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10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룹 유동성 논란 속 임원인사 폭에 관심
롯데그룹은 15일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임원인사를 앞두고 계열사별로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사임하면서 박현철 롯데지주(004990) 경영개선실장이 구원투수로 롯데건설 대표를 맡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보름 이상 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 폭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어 임원인사 폭도 기존의 예상인 ‘안정’보다는 폭이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