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호주 물류센터 지분 매각…약 2400억 수익

호주 연기금에 보유지분 전부 매각
외화 기준 투자원금 대비 '3배 이상' 성과
  • 등록 2023-08-07 오후 2:11:09

    수정 2023-08-07 오후 2:11:09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호주 물류센터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해외 대체투자에서 약 2400억원 수익을 거뒀다. 이 수익은 배당금, 매각차익 등을 포함한 수치다. 최종 펀드 청산 시 환율 등 영향으로 변동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호주 교직원 연기금 유니슈퍼에 호주 물류센터 자산 20건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지분 50%를 5억6000만호주달러(AUD, 약 4800억원)에 매각했다고 7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번 매각으로 투자 원금 대비 투자 외화 기준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

호주 물류센터 (사진=하이트만)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며 적정한 매각 시점을 모색한 결과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기금은 물류섹터의 높은 성장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10월 세계적 부동산 투자운용사 하이트만을 통해 호주 물류센터 지분 50%를 약 1억4900만호주달러(AUD, 약 170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하이트만은 호주 자산운용사 덱서스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또한 신축 자산 또는 개발 예정인 자산에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으로 총 20개 자산을 구성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호주 지역에서 물류 수요가 가장 많은 시드니(12개)와 멜버른(8개)에 집중돼 있다. 임대 면적은 약 34만㎡다.

호주 최대 주류회사인 칼튼 앤 브루어리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 산업용 포장재 생산·재활용 업체 비지 등이 임차하며 임대율 100%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보유했던 지분 50% 전체를 유니슈퍼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당 호주 물류센터 포트폴리오는 전액 투자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국민연금은 분산투자에 따른 안전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호주 물류센터 포트폴리오 매각은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확보를 위한 좋은 투자 사례”라며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해외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기에 확보해 투자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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