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식당에 예약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을 주문한 가운데 경찰이 최근 군 간부를 사칭해 대규모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범행에 대한 수사에 속력을 내고 있다.
| 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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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군 간부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단체 주문을 하고 대리구매를 이유로 송금을 요구하고 잠적하는 사건 76건을 접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은 전날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관서로 지정하고 전국 사건을 병합,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군 간부를 사칭해 부대 인근 식당에서 대규모 주문을 하고 당일에 나타나지 않는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식당에 대규모 주문을 한 뒤 신분을 밝혀 소상공인을 안심시킨 뒤 대금 대납 등을 요구하며 송금받는 형식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부산·인천·울산·경기남부·경기북부·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청 등 12개 시도청에 사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최다 피해액은 울산 지역으로 2520만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소상공인 여러분은 대량 주문 접수시 예약금 설정, 공식 전화번호 확인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국정 후반기 첫 민생 토론회를 열고 소상공인을 괴롭히는 노쇼 행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노쇼 피해를 감안해 소비자·판매자 모두 공감하는 예약 보증금제를 마련하고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