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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하 출구 연 美소비자물가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8.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55원 오른 1377.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내린 1372.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2.8원)보다는 0.8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70원까지 내려갔지만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그리며 반등했다. 오전 11시 54분께는 1378.1원까지 상승했다.
전날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는 3%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보다는 3.1%, 전월보다는 0.1% 상승할 것이라던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3.4%), 5월(3.3%)에 이어 둔화세를 지속했다. 미국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9월 기준금리 인하에 한 발 더 다가갔다”고 전했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3분 기준 104.5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5 부근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엔화 가치는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160엔을 하회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7.27위안대로 급락하며 위안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300억ㅤㅇㅝㄷ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환율 방향성 ‘아래’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진 만큼 환율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중장기적으로 환율 방향성은 아래로 가는게 맞다”며 “다만 금리 시장에서 인하 기대가 이미 많이 반영되면서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시장의 (인하) 기대가 너무 과도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오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이르면 다음 달 잭슨홀 미팅(8월 22~24일)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며 “고용과 임금은 점차 약해지고 있고, 물가 둔화 흐름도 강화됐다. 5~6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두 차례 인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