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근 집값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에 따른 전셋값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전셋값 불안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3만1013가구(추정치) 가량이다. 입주가구수가 4만여 가구가 넘었던 작년에 비해 25%가량 감소했다. 또 내년에는 2만1954가구로 규모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경우 올해 입주예정 물량은 1500여가구에 불과해 향후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급등이 타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이유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일반 건설사들이 주택을 짓지 않으면서 서울지역에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건축아파트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족한 공급량에 비해 새로운 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2인가구 증가로 인해 전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강북지역의 재개발·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역시 전세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3년~2007년까지 서울시의 평균 멸실가구수는 2만6000여가구. 올해 멸실가구수는 이보다 더 늘어 3만1061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은 1만1000여가구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전세값 강세지역인 강남, 노원 등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군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 급등에 맞춰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도 전셋값 상승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앞으로다. 여름철 비수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인 9~10월이 되면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서울에 신규 대단지 공급이 없는 상황이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는 이유다.
물론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판교신도시 입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입주 물량이 남아있는 것이 변수다. 서울의 전세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분산된다면 정도가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재현할 수도 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가을시장을 기점으로 전셋값이 또 뛸 가능성이 높다"며 "판교신도시 입주 등으로 분당 등 일시적으로 조정이 되는 지역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추세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