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9시까지 폭염으로 닭, 오리 등 가축이 79만2777마리 폐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적잖은 더위에 폐사하지만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1년 전보다 28% 늘었다. 농가 피해도 현재까지 42억원으로 추산됐다.
닭 75만3191마리, 오리 2만6000마리, 메추리 1만마리, 돼지 3586마리 등이다. 닭,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41℃)이 높고 깃털로 덮여있으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다. 돼지 역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았다.
문제는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태풍 같은 기상적 변수가 없는 한 8월 초까지 폭염이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비해 10월15일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가축 폐사나 농산물 생산성 저하 등 폭염 피해는 물론 농업인 온열질환 대책도 추진한다. 올해 지난 14일까지 온열질환자 401명 중 54명은 농림어업 종사자였다.
농식품부는 물론 산하 외청인 농총진흥청,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도 협력한다. 농업인에게는 폭염특보 발령 때마다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폭염피해 농가의 조기 경영회복을 위해 재해보험금과 재해복구비 신속 지원도 추진한다. 이미 가축재해보험 가입 일부 농가엔 보험금이 지급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상황을 빨리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농업인도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요령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