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이 같은 자구안을 마련, 주채권은행에서 잠정 승인을 받았다. 자구안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진단 결과 등에 따라 보완될 전망이다. 이들이 잠정 마련한 전체 자구안 규모는 대우조선 7조3000억원(비상계획2조원 포함), 현대중공업 7조1000억(비상시 추가 자구안3조6000억원 포함), 삼성중공업 1조5000억원 등 모두 15조9000억원에 이른다.
우선 비상계획을 뺀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은 5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된 1조8500억원의 자구계획과는 별도로 이번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 제출했다. 자구안 마련을 위해 △14개 자회사 모두 매각 △특수선 사업부문의 자회사 분할 후 일부 지분 매각 △생산능력 30% 축소(도크 7→5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자구계획을 이행중인 상황에서 추가 자구안이 비교적 충실하다고 밝혔다.
관심을 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일반적인 상황(Base case)에서는 지난해 10월 마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지원할 경우 유동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수주가 지난 5년 평균 수주액 123억불의 70% 넘게 축소된 35억불에 그치는 등 향후 수주 급감이 장기화되는 등 최악의 경우(Worst case)에는 유동성 보완대책이 필요, 2조원 이상 규모의 별도 비상 대책(추가 생산설비 감축 등)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총 자구안 규모는 7조3000억원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이 자구안에 대해 “수주전망보다 큰 규모의 수주감소가 발생시에도 대응 가능한 자구계획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3사는 올해 수주전망을 131억불로 전망했다. 지난해 5년간 평균 183억불에 비해 30%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비생산자산 매각, 수주목표 축소에 따른 잉여 생산설비 및 인력 감축 등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6월말 경영진단 이후 유상증자 등 추가 자구방안이 강구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은 “자구계획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나, 유동성 대책이 포함돼 적정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수주전망은 올해 53억불로 지난 5년간 110억불의 절반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동조선은 2개의 야드 매각과 인력감축 등으로 총 3248억원 자구계획을 마련, 자구계획 이행시 2019년까지 자금부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선조선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673억원의 추가 자구계획 이행시에도 내년 중으로 자금부족이 발생 가능할 것으로 진단됐다. SPP조선은 2017년 3월까지 자금부족 없이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 완료가 가능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선협회 주관으로 국내 조선업의 적정 공급능력 등 분석을 위한 업계 공동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사업재편ㆍ설비감축 등 선제적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