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중단···토뱅·케뱅은?

카뱅, 신용대출 신규 신청 연말까지 제한
중신용자·취약층 대출 상품은 유지 방침
인뱅 동참 여부 주목..."대출 중단 계획 없다"
  • 등록 2022-12-20 오후 1:55:14

    수정 2022-12-20 오후 1:55:14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달 21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 잔액이 급격하게 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가 힘들어지자, 고신용자 대상 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닫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이 같은 대응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사진=카카오뱅크)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일부 신용대출 상품 신규 신청 중단 안내’를 공지했다.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15 등 중저신용 관련 상품을 제외한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이달 31일까지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고신용자 신용대출 창구는 닫고 중신용자 대출 창구만 열어두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고신용대출 잔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득이 한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가 잔액 기준이 아닌 비중이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어,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가 선제적으로 고신용자 대상 대출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도 연말까지 허용된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권 대출 상품 등을 약 한달 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대출이 몰리는 연말,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신용대출 중단 사례가 나온 만큼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등 주요 인터넷 전문은행의 움직임에도 관심 쏠린다. 지난해는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목표치 비중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비중 관리에 역량을 쏟으면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비중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대 대출 비중 목표치는 25.0%이다. 3분기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3.2%를 기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목표를 세웠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42.0%로,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40.1%까지 달성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여부는 올해 연말 가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만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신용대출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같이 목표치(25.0%)를 설정한 케이뱅크도 비중 관리를 위한 대출 중단 조치는 따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24.7%로,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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