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애플카드와 애플예금 등에서 파트너십을 이어온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갈라질 위기에 처했다.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축소를 추진하면서 양측 관계가 삐걱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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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애플이 12~15개월 안에 애플카드·애플페이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종료하자고 골드만삭스에 통보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019년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유통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카드)인 애플카드를 선보였다. 지난 4월엔 연(年) 4.15% 금리를 제공하는 애플저축도 함께 출시했다.
두 회사 관계가 갈라진 데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저축·카드 등 소매금융을 축소하려는 탓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소매금융 확대를 추진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다시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모터스와의 PLCC 제휴도 중단한다고 이달 사내에 공지했다. 반면 아이폰 등 판매가 줄고 있는 애플로선 금융 등 서비스 매출을 계속 늘려야 한다.
골드만삭스 역시 애플에 감정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애플은 애플카드 발급 문턱을 낮췄는데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대출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양사는 결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골드만삭스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에 애플과의 파트너십 사업을 넘기는 걸 준비 중이라고 지난 6월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아멕스는 높은 손실율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싱크로니파이낸셜도 애플카드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싱그로니파이낸셜은 2019년에도 애플과 카드 사업 제휴를 추진했다.
애플은 파트너십 종료 보도에 애플은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고객이 더 건강한 금융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