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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가 지난 4월 말 이후로 240억달러(31조원)가 넘는 규모의 주식을 후속거래(follow-on sales)로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후속거래는 운용사나 사모펀드 등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했던 기업의 지분을 한 번에 매각하지 않고 몇 년에 걸쳐 수익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달(5월)에는 170억달러(22조원) 이상의 주식이 손바꿈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인 69억달러(9조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대신 최근 시장 호조 덕분에 통상 대규모 주식 매도자가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적용하는 할인율은 낮아졌다. 딜로직에 따르면 2022년 초 이후 후속거래의 평균 할인율은 약 12%로 뛰었으나, 지난 5월 할인율은 8.3% 수준으로 줄었고 이번달에는 더 축소됐다. 이는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던 2020년과 2021년의 평균 할인율 8.4%보다 낮은 것이다.
사모펀드 회사인 클레이턴 듀빌리어 & 라이스는 지난 달 의료 기술 회사인 애질론 헬스의 지분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어치를 매각했는데,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AIG 그룹도 최근 지난해 분사한 퇴직 및 생명보험 사업인 코어브리지 파이낸셜의 주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최근 몇 주 간 대규모 매도를 이끈 케이스 캔턴 JP모건의 미주 주식시장 책임자는 “가까운 미래에 거래 수준에 변화가 없고, 지금이 주식 매도를 통해 일부 파트너에게 자금을 돌려줄 기회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여러 우려에도 일부 대형 기술주들의 급등에 힘입어 전저점인 지난해 10월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새로운 상승장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