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만찬주 ‘여포의 꿈’, 양조장에서 직접 먹어볼까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4개소 신규 선정…총 38개소로 늘어
양조장 관광상품화에 최대 4800만원 지원…마케팅·홍보 지원도
  • 등록 2019-05-28 오전 11:31:07

    수정 2019-05-28 오전 11:31:07

충북 영동 양조장 여포와인농장 대표 부부. 충북 영동은 국내 최대 포도 생산지로서 40여 와인 생산자가 밀집해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방한했을 때 마셨던 만찬주 ‘여포의 꿈’을 만든 양조장 여포와인농장이 정부 지원 아래 체험관광지로 거듭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여포와인농장을 비롯한 전국 4곳을 올해의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신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역 양조장을 체험관광지로 키우기 위해 2013년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을 선정해 왔다. 올해는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추천한 열 여섯곳 중 네 곳을 확정해 지원키로 했다. 강원 횡성의 국순당과 충북 영동의 도란원와 여포와인농장, 경기 평택의 좋은술 네 곳이다.

도란원은 우리 술 품평회에서 호평받은 ‘샤토미소 로제’를 생산하는 양조장이다. 여포와인농장은 이방카의 방한 때 만찬주였던 ‘여포의 꿈’을 만든다. 두 곳은 모두 국내 최대 포도 생산지이자 40여 와인 생산자가 밀집한 충북 영동에 있다. 인근엔 영동와인열차, 영동와인터널 등 관광상품도 있다.

강원 횡성 국순당은 사라진 우리 술 복원에 노력하는 양조장으로 여름에는 동해 피서객, 겨울에는 스키장 방문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경기 평택 좋은술은 고품질 지역 쌀을 이용해 오양주법으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다.

충북 영동 여포와인농장이 만든 와인 ‘여포의 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방한했을 때 마셨던 만찬주로 유명세를 떨쳤다. 농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이번에 선정한 찾아가는 양조장 한 곳당 최대 4800만원을 지원해 환경 개선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광상품화에 나선다. 양조장이 6000만원 규모 사업을 추진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이중 80%인 4800만원을 절반씩 지원하는 방식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이로써 전국 38개소로 늘었다. 정부 지원으로 새단장한 찾아가는 양조장은 매출액과 방문객 수 증가 효과를 누려왔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2017~2018년 지정한 10개 양조장의 매출액과 방문객 수는 1년 새 각각 32%(33억→43억원), 69%(1만7870→3만173명) 늘었다. 농식품부는 자금 지원과 함께 ‘찾아가는 양조장 스탬프투어’ 등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전통주 홈페이지 ‘더술닷컴’에 소개하는 등 마케팅 지원도 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며 “찾아가는 양조장이 지역 대표 여행상품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 횡성 양조장 국순당 내 견학로 모습.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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