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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은행 20곳은 올해 6만 1905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7~2008년 2년 동안 14만개, 연평균 약 7만개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폭 늘어났던 고용 대부분이 사라졌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가 상승해 은행들은 투자은행(IB) 거래와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수료 급락을 겪었다. 반면 급여는 크게 올라 직원 수를 줄여 이윤을 보전하려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스위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복 업무 일자리 1만 3000개를 없애 가장 많은 직원을 해고했다. 다음으로는 웰스파고가 1만 2000명을 해고해 뒤를 이었다. 이 은행은 올 3분기에만 7000명을 해고했으며, 퇴직금으로 1억 8600만달러를 지출했다. 웰스파고는 추가 퇴직 비용으로 최대 10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혀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서비스 헤드헌팅 업체인 실버마인파트너스의 리 태커 대표는 “대부분의 은행이 안정성도, 투자도, 성장도 없다”며 “(향후) 더 많은 감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