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030년까지 탄소 직·간접 배출량 12% 줄인다

2050년 넷제로 달성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 공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 구축 예정
하이큐브 기술 등으로 탄소 배출량 줄인 강재 판매
  • 등록 2023-04-26 오후 1:30:00

    수정 2023-04-26 오후 1: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제철이 오는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탄소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내용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동일 현대제철(004020) 사장은 26일 오후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직접 로드맵을 발표하고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 보호와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미국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GSSA· Global Sustainable Steel Arrangement) 등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추진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방안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먼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低)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선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 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 전기로엔 현대제철의 독자 기술에 기반한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 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들은 현대제철의 고유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했던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10월엔 세계 최초로 1.0기가파스칼(GPa)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판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한국형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인 ‘KEEP30’에 참여해 실질적인 에너지 관리체계 수립·혁신 활동도 꾸준히 추진 중이며 앞으로 고로 공정 중에 발생하는 탄소의 저감기술 개발과 에너지 절감에도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6일 공개된 영상에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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