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 '경남 출신'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종합)

강호동 중앙회장과 동향 출신
올 들어 발생한 금융사고도 은행장 교체 이유
차기 농협금융 회장은 다음주 추천 예상
  • 등록 2024-12-20 오후 2:12:12

    수정 2024-12-20 오후 3:36:56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NH농협은행장에 강태영(사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20일 밝혔다.

강태영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동안 경남 합천 출신인 강호동 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 인사들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강 회장이 농협금융 장악력 강화를 위해 동향 출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강 내정자도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차기 은행장 선정은 금융당국의 압박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하며 농협중앙회(대주주) 관련 사항과 주요 출자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등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살펴보고 개선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행장 교체는 농협은행에서 올 들어 6번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임추위는 “최근 빈번히 발생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 쇄신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내정자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임추위는 강 내정자를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도 평가했다. 농협은행이 내년 주요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주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설정한 점을 언급하며 “강 내정자는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라고 덧붙였다.

임추위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사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객 중심과 고객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를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고 부연했다. 또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준수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현황을 제공하고, 후보를 추천받았으며 후보자 인터뷰 시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마련했다고 보탰다.

한편, 농협금융 회장 후보 결정은 다음 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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