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파랑새 버리고 ‘X’ 됐다…머스크 “금융 기능 추가”

파랑새 로고 대신 ‘X’ 선택…플랫폼으로 재탄생 추진
갑작스런 결정에 수십억달러 브랜드가치 손실 우려도
  • 등록 2023-07-25 오후 2:42:07

    수정 2023-07-25 오후 2:42:0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가 기존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새로운 로고로 ‘X’를 선택했다. 최근 메타가 출시한 새 SNS 스레드와 경쟁에 바쁜 트위터가 갑작스럽게 상징을 변경하자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커뮤니케이션과 금융 거래를 위한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사진=AFP)
일론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면서 “트위터는 몇 달 내에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계 전반을 관리할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트위터라는 이름은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가 없으므로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본인이 설립한 지주사인 X코퍼레이션에 합병시킨 바 있다. 이달 23일에는 트위터에 ‘X’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트위터 로고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발표 이튿날 웹사이트 등에서 파랑색 로고가 아닌 알파벳 ‘X’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6년 설립 이후 트위터의 로고였던 파랑새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X는 전 세계 광장을 바꿀 것”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해 “언론의 자유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앱인 X의 가속화를 위해 X코퍼레이션에 인수됐다”며 “이는 단순히 회사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X란 머스크가 만들고자 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 앱을 말한다. 그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tweeting)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시절에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올릴 수 있다”며 트위터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머스크가 구상하고 있는 X앱은 커뮤니케이션과 멀티미디어, 전체 금융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슈퍼 앱이다. 중국에서 온라인 금융 서비스와 메신저 등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는 위챗이 벤치마크 대상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결정이 트위터 수익이나 브랜드 평판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블롬버그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인용해 메타가 트위터의 경쟁자인 스레드를 출시했으며 이번 트위터의 리브랜딩이 수십억달러의 잠재 브랜드 가치 손실을 상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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