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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통계’를 보면 이 기간 40~49세 취업자 수는 6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감소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2708만3000명)가 전년대비 5000명 증가에 그치며 ‘고용 쇼크’를 기록한 것도 40대 취업자 수 격감 영향이 컸다.
40대 실업자 수도 1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만9000명 늘었다. 1999년 8월 외환위기 때 이후 최대 폭 감소다. 40대의 실업률(2.5%) 자체는 다른 연령대(전체 평균 3.7%)보다 낮았으나 가장 경제활동에 활발한 연령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경고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대별 인구와 취업자 수 추이를 보면 40대의 고용 환경 악화는 청년층을 비롯한 다른 연령대를 뛰어넘는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398만4000명) 4만8000명 감소했으나 이는 인구 감소(14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30대 역시 취업자(556만3000명)가 9만1000명 줄었으나 인구 감소 폭(12만명)이 더 컸다.
40대 인구도 10만1000명 줄어들기는 했으나 취업자 수 감소는 이보다 4만6000명 더 많았다. 15세 이상 인구 중 유독 40대만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이다. 50~60대는 인구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늘었다.
실제 올 들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세에 따른 고용 안정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용이 불안정한 사람부터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용 쇼크’를 기록한 7월에도 임금근로자(2021만3000명) 중 상용근로자(1374만3000명)은 27만2000명 늘었으나 임시(500만4000명)는 10만8000명 줄었다. 일용근로자(146만6000명)도 12만4000명 감소했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시근로자는 대부분 제조업, 일용직은 건설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5만9000명)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늘었지만만 고용원 없는(1인) 자영업자(404만2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116만9000명)는 각각 10만2000명, 5000명 감소했다. 7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감소는 30대와 50대가 주도했으나 40대 역시 적지 않았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 같다”며 “40대가 제조업 같은 안정적 일자리를 많이 갖고 생산성도 높았는데 괜찮은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전체 취업자 수 감소에는 고령화에 따른 영향도 감지됐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449만6000명)는 1년 전보다 25만1000명 늘어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1079만8000만명)가 53만6000명 늘어난 것에는 크게 못 미쳤다.
빈현준 과장은 “고령층 취업 욕구가 과거보단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여전히 낮다”며 “고령층 증가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인구적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