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재활에도 통증 지속된다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의심해야

  • 등록 2024-12-16 오후 1:24:22

    수정 2024-12-16 오후 1:24: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수술대에 오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시행된 일반 척추수술 건수는 20만4000여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보장하진 않는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 조직을 절개하면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부작용 역시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수 크러쉬는 최근 유튜브 채널 ‘GQ 코리아’에 출연해 지난 6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크러쉬는 비슷한 시기에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채널인 ‘용타로’에도 출연해 허리디스크로 인한 연말 콘서트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회복하고 재활도 했는데, 콘서트에서는 몸을 많이 쓰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니까”라며 “제가 건강하고 온전하게 이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걱정했다.

크러쉬 사례처럼 허리 수술 후 재활을 받고 호전세를 보이다가도 일상 복귀 후 통증 재발을 염려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일부 환자들은 척추 수술 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거나 증상이 재발돼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을 겪는다고 보고됐으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통증 재발 확률이 절반에 달했다.

만약 척추 수술 뒤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그중 한의통합치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를 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234명에게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혹은 0~100)는 입원 시 중증도인 5.77에서 퇴원 시 3.15로 경증 수준까지 감소했다.

특히 동작침법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탁월한 효능을 보인 연구결과도 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침술이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

해당 연구결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증례보고 논문으로, 3주 간 치료 후 환자의 허리·다리 통증 NRS 모두 치료 전 50에서 치료 후 30으로 감소했으며, SF-36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는 각각 15.0점과 21.9점에서 37.2점, 30.1점으로 상승했다. 또한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아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라는 것이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한의치료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완화를 앞당겨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병원에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았더라도 신체 치유력을 저해하는 생활습관이 지속된다면 질환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어, 평소 운동 등 생활 속 관리도 꾸준히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크러쉬가 유튜브 채널 ‘GQ 코리아’에 출연해 허리디스크 수술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출처: GQ 코리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탄핵안 서명 역사적 순간
  • 응원봉 든 MZ
  • 탄핵에 '멘붕'
  • "부하를 사지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